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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바이든은 폭도와 한패" vs 바이든 "트럼프는 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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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일부 지역의 폭력 시위를 두고 첨예한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국의 안전'을 주제로 25분간 연설하면서 "폭동, 약탈, 방화는 시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그런 행위를 한 사람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폭동에 유화적인 극단적 사회주의자로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평화적 시위와 폭력적 시위를 구분하면서 민주당이 폭력을 방관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는 오래전에 이 나라에서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다"며 "그는 4년간 우리나라에 독소와 같은 존재였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날 연설 장소에는 소수 인원만 참석하긴 했으나 그가 대면 유세를 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5개월 만이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소집해 민주당 시장들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극좌 정치인들의 레토릭이 폭력에 기름을 부었다"며 "폭도들과 바이든은 같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극우 시위대의 행동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며 '편 가르기'를 시도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페인트 총과 스프레이 등을 발사한 것을 두고 "페인트는 총알이 아니다"며 "방어적 기제일 뿐이고 그들은 평화적 시위자들이었다"고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일 예정대로 커노샤를 방문해 진압 경찰들을 격려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위스콘신주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8월 말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이 12%포인트까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선다는 USC 여론조사가 있는 반면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에머슨대 여론조사도 나왔다. 특히 선거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6대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7월 말 최대 6.3%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바이든 후보의 리드가 2.7%포인트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편 가르기'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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