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주먹 인사 나누는 추미애·홍준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논란으로 파행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오후 법사위에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협의가 없었다”며 현안 질의를 막았다. 통합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폭거”라고 규탄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당초 이날 법사위는 2019 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지출 승인을 위해 열렸지만,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논란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 국방위에서 “추미애 의원 보좌관이라는 인물이 (추 장관 아들) 서모씨 부대에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서울동부지검에서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이 단초였다. 추 장관은 예결위에서 관련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고, 서울동부지검은 “추 의원 보좌관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한 부대 관계자 진술은 없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논란 무대를 법사위로 끌고 왔다. 하지만 윤호중 위원장은 결산과 예비비 지출 승인 안건이 의결된 이후 회의를 끝내려고 했다. 그러자 통합당 의원들이 “왜 현안 질의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고, 윤 위원장은 “의사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고, 양당 간사 간 협의나 사전 요청도 없었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통합당 법사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을 규탄했다. 통합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기관장을 불러놓고 회의하는데 현안 질의를 못하게 막는 것은 폭거”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2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추가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추가로 확인된 부분도 있고, 고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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