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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조주빈 "성착취물 브랜드화 하려 했다"… 범단죄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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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재판서 "상식이 색안경 될 수도" 주장

'부따' 강훈 "어떤 역할분담 있었는지 몰라"

아시아경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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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 성 착취물을 제작·공유한 조주빈이 법정에서 자신이 만든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 심리로 열린 공범 한모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새끼손가락을 드는 등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한 이유를 검찰이 묻자 돈을 벌 목적으로, 자신이 만든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할 요량"이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조씨는 박사방 회원이 피해자를 오프라인에서 만나 직접 성적 학대를 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을 받는 한씨는 성적 학대에 가담한 당사자다. 조씨는 한씨에게 이를 제안한 상황을 두고 "일상생활에서 '밥 한 끼 먹을래"'라고 말하듯이 그냥 '오프할래?'라고 했다"며 "정상적인 세계관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또 피해자 가운데 1명이 공범인 '태평양' 이모군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을 거론하며 "피의자는 법적·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로 보면서 또래가 피해자가 되면 돈이나 사회를 모르는 존재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매자나 방관자, 피해자 모두 상식 밖의 세상에서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아라며 "진짜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으면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는 다른 공범들에게 박사방을 관리하도록 한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관리자를 맡으면 운영이 수월했다"면서도 "몇몇 외에는 공범이라 생각한 적도 없고 애착을 가진 적도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러나 검찰이 '역할 분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역할 분담은 아니고 같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적용한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에 대한 부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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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과 함께 텔레그램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부따' 강훈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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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에 앞서서는 '부따' 강훈이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박사방의 운영을 맡았고 조씨의 지시로 범죄수익금인 가상화폐를 환전해 주면서 교통비 등을 일부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강씨는 "회원들이 정확히 어떤 역할분담을 했는 지는 모르고 자신이 조력한 덕분에 범행에 용이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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