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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등 거쳐야 하는 주요은행
코로나 감염 우려…신규 채용 부담
올 상반기 작년 규모의 19% 그쳐
카카오뱅크·토스 등 비대면 운영
코로나 무관하게 전문 인력 충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은행권 ‘취업문’이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필기시험 등을 통해 인력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주요 대형은행들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해 공개채용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규모는 작지만 영업점 없이 비대면으로만 운영하는 인터넷은행들은 오프라인 전형을 치르지 않는 방식으로 필요한 인력을 제때 충원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공개채용을 통해 뽑은 인력은 총 530명(수시채용 제외)이다. 지난해 공개채용한 2779명의 19%에 그친다. 올해 상반기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280명과 250명을 충원했을 뿐 다른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별다른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통상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 일정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나오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공개채용 진행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의 경우 최근 영업점 감소와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인력을 줄여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더라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방식대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통상 수백명씩 공개채용을 하는데, 필기시험장에는 수만명의 응시자가 몰린다. 일부 은행들은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한편 비대면 필기시험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각각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인재를 선발하면서 서류전형, 필기시험, 1차 면접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이를 보며 채용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무관하게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정보기술(IT) 등 20개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채용 규모는 십수명으로, 규모 면에서 대형은행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개발자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1차, 2차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필기시험이 없는 비대면 채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코딩 테스트 진행 기간에는 제시한 과제를 마감일 전에 제출하는 방식과 직무에 따라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토스뱅크도 최근 고객상담직군의 신입과 경력 30명을 공개채용한 데 이어 연말까지 80여명을 확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부터 26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고, 현재 30~40명 정도 채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하반기 공개채용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예년에 비해 규모를 줄여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은행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디지털 인력과 데이터 관련 인력의 수요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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