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칠곡군 왜관읍의 가로수가 차도로 쓰려져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경북 지역은 정전과 침수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240여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 침수와 지붕 파손, 배수구 역류, 가로수 피해 등이 대표적이다.
폭우를 동반한 강풍에 한때 27가구 주민 48명이 일시 대피했다. 포항시 구룡포읍 병포리에선 주택 지붕이 부서져 2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에선 하천 범람을 우려한 6가구 10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에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1명이 경로당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이번 태풍으로 6개 시·군 2만1737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이날 오전 4시 20분쯤 변전소 차단기 고장으로 영덕군 전역 1만5755가구가 정전됐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등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에선 오천읍과 연일읍, 효자동, 두호동 등 2606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청송군 1746가구, 울진군 1211가구, 예천군 300가구, 영양군 119가구에서도 정전이 일어나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3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의 도로변 간판이 넘어져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바닷가에선 선박 피해가 잇따랐다. 울진군 후포항에서 선박 1척이 침몰하고, 영덕군 강구항에서도 선박 1척이 침수하는 등 3건의 선박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주 114.5㎜, 영천 102.3㎜, 구미 87.5㎜, 청송 84㎜ 등이다.
3일 내린 폭우로 침수피해가 난 울진군 죽변면에서 소방대원이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이번 태풍은 많은 비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도 몰고 왔다. 주요 지점별 일 최대 순간풍속(시속)은 포항 구룡포 161㎞, 영덕 112㎞, 포항 청하 110㎞, 경주 감포 99㎞ 등을 기록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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