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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짜뉴스로 또 미국 대선 개입 정황 포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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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러시아 단체 IRA가 운영하는 가짜뉴스 사이트 '피스 데이터'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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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 단체가 또 좌파 급진주의 사이트로 보이는 가짜뉴스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스 데이터'(Peace Data)라고 불리는 이 가짜뉴스 사이트는 합법적인 언론사로 보이기 위해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짜 인물과 계정들을 이용했다.

페이스북은 피스 데이터 홍보용 페이지가 2개, 관련 가짜 계정이 13개 만들어졌으며 이들 페이지는 1만4000여명이 구독했다고 밝혔다.

너대니얼 글리셔 페이스북 보안책임자는 "이 페이지의 목적은 '글로벌 언론사'로 자칭하는 피스 데이터 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터도 "러시아와 연관된 가짜 계정으로 보이는 5개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 구독자 수는 2016년 때 만들어진 가짜 음모론 사이트보다 더 적지만 사이트를 만든 러시아 단체 '인터넷연구기관'(IRA)은 실제 미국인을 고용해 이 사이트에 퍼뜨릴 음모론을 쓰게 할 정도로 치밀하게 활동했다.

피스 데이터 사이트가 처음으로 활동한 것은 지난해 10월로, 이때부터 다른 매체가 발표한 기사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피스 데이터는 지난 3월부터 영어로 된 자체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는데 등록된 편집자 3명은 모두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짜 인물이었다.

피스 데이터에 기사를 써서 올렸다는 한 익명의 미국 프리랜서 작가는 온라인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했고, 기사 한 편당 75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지 않고 좌파 미국인들의 표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자주 기사를 썼다고 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미국 내 음모론을 퍼뜨리고 분열을 조장해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IRA는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음모론을 퍼뜨렸었다.

빌 루소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신해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음에 따라,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이 민주주의 훼손에 이용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피스 데이터 계정과 페이지 수사에 협조하는 한편 트위터와 협력해 IRA가 운영하는 다른 사이트를 제거하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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