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사진=AFP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 이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공식 지명 이후 양측이 공방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미국 대선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경합주에서 변화가 감지돼 주목된다.
미 통계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7.5%포인트(p)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에 격차가 9% 이상이었는데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정치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는 49.7%로 42.2%의 트럼프 대통령보다 7.5%p 앞섰다. 지난 6월 말에는 격차가 10%를 웃돌았다.
USA투데이와 서퍽대학이 지난달 28~31일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0%의 지지율로 43%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그러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6월 같은 조사 때의 12%p에서 7%p로 좁혀졌다.
더힐과 해리스X가 지난달 29~31일 미 유권자 28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바이든 후보는 46%의 지지율로 40%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지만, 지지율 격차는 직전(8월 25~28일) 같은 조사의 9%p에서 6%p로 줄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p 오른 데 비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1%p 하락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swing state)'들이 몰려있는 중서부 지역에서 44%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43%)을 앞서며 약진했다. 직전 조사 때까지만 해도 바이든 후보는 중서부지역에서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0%)을 앞섰었다.
더힐은 지난달 31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분석을 인용, 미시간의 경우 7월 28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8.4%p 앞섰지만 한 달 후 이 격차가 2.6%p로 줄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는 같은 기간 격차가 7.4%p에서 5.8%p로 줄었으며, 위스콘신은 7월 28일 기준 바이든 후보가 6.4%p 앞섰지만 지난달 26일 기준으로는 3.5%p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캠프가 코로나19,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 위기 상황에서 공격의 수위를 높이면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시위 도중 폭력 사태에 초점을 맞춰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부각하며 득표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폭도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들보다 경찰을 훨씬 더 비난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평화를 지키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경합주가 몰려있는 중서부 지역은 사실상 미 대선 결과를 판가름하는 지역이라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은 주별로 득표를 많이 한 후보가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라 경합주의 근소한 격차로 대선 결과가 바뀔 수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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