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태풍 피해 108건 접수…농경지 3천984㏊ 피해·2천400가구 정전 집계
교회 첨탑 붕괴·가로수 쓰러짐 등도 잇따라…인명·대형 시설물 피해는 없어
3일 오전 9시 도내 전역 태풍 특보 해제…오후까지 최대 20㎜ 추가 비 예보
태풍에 넘어진 컨테이너 |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나보배 기자 = 남해안에 상륙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전북 지역에서도 가로수 쓰러짐과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현재까지 교회 첨탑 붕괴와 컨테이너 전도, 가로수 쓰러짐, 정전 등 108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나무 쓰러짐 등 도로 관련 71건, 간판 흔들림 13건, 담벼락 등 주택 안전 관련 13건, 배수 2건 등이다.
이날 오전 4시 17분께 군산시 지곡동 3층짜리 교회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첨탑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 건물 옥상을 덮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쓰러진 철탑이 흔들리지 않도록 줄로 묶는 등 안전 조치를 마쳤다.
오전 5시 53분께는 고창군 심원면의 한 양어장 옆 컨테이너가 거센 바람에 밀려 90도로 구르면서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던 1명이 구조됐다.
우려했던 인명 피해나 축대·옹벽 붕괴, 교량 파손 등 대형 시설물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강풍에 쓰러진 전신주 |
강풍에 따른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께 정읍시 농소동의 전신주가 넘어져 인근 30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한때 끊겼다.
오전 7시 30분께 임실군 관촌면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일대 103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한국전력 전북본부에 따르면 밤사이 정읍과 임실, 고창 등에서 정전이 발생해 2천400가구가 한때 불편을 겪었지만 현재는 모두 전기 공급이 재개된 상태다.
이번 정전은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바람에 날린 이물질이 변압기와 전선에 달라붙어 전력 공급을 방해하면서 발생했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도 접수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군산과 익산, 정읍 등 9개 시·군에서 3천984㏊의 피해가 접수됐다.
시·군 별로 보면 김제가 1천569㏊로 가장 피해가 컸고 정읍 800㏊, 부안 742㏊, 고창 452㏊ 등이다.
벼 침수 피해 47㏊, 사과 낙과 피해 18㏊ 등도 접수됐다.
전북도는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지도를 하는 등 후속 조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풍 '마이삭'의 위력 |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상륙으로 전날 0시부터 이날까지 남원 뱀사골 331.5㎜, 무주 덕유산 221㎜, 정읍 내장산 148.5㎜, 장수 142.1㎜, 진안 105.5㎜, 고창 96.3㎜, 완주 92.8㎜ 등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 순간풍속은 군산 말도 초속 35.6m, 부안 갈매여 29.9m, 군산 선유도 29.5m, 정읍 태인 24.2m 등을 기록했다.
전북 14개 시·군과 해안에 내려진 태풍경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오후 3시까지 전북 내륙에 5∼2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오후부터는 차차 구름이 걷히겠다"며 "밤사이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으므로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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