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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이젠 대출 늘려 버티는 데도 한계" 갈 곳 없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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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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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주요 대학들이 비대면 2학기 개강을 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9.01. radiohea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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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빚더미에 오른 소상공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매출이 급감하고 있지만 대출을 늘려 버티는 데도 한계가 왔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8월까지 코로나19 소상공인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소상공인 사업체는 5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금액으로는 13조7000억원이다. 등록된 소상공인 사업체가 275만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상공인 20% 가량이 긴급대출 프로그램으로 평균 2585만원의 대출을 받은 셈이다.

긴급대출이 아닌 형태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대출규모는 더욱 커진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등을 통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전체 대출은 상반기에만 31조원 증가했다. 전년동기(13.4조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대부분 소상공인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소상공인들의 대출이 전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제는 해당 조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이전까지의 조사라는 점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12월 중기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도 소상공인 48.4%는 평균 1억8100만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긴급대출 등 소상공인 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대출로 버텨왔는데…8월 말부터 매출 또 급감"


현장에서는 대출로 버텨온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24일~30일)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5%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마지막 주(2월24일~3월1일) 71%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매출 감소에 소상공인 대출신청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소진공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새 소진공에 접수되는 긴급대출 관련 문의는 전주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소진공 관계자는 "이미 빚더미에 올라섰지만 폐업만큼은 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인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도 "경기가 어려워 당장 재취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에게 폐업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 상인회 회장은 "7월까지 재난지원금 등으로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8월 중순 이후 다시 2~3월만큼 상황이 악화됐다"며 "올해 초 대출을 받아서 겨우겨우 연명했는데 빚을 갚긴는 커녕 또 빚만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다음주까지는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거리두기 단계도 완화되길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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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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