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장관도 당사자, 추궁 받게 될 것”
이시바·기시다 후보는 “진상 파악 필요”
유력 차기 총리 후보가 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30일 <로이터> 통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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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연루된 대표적 ‘3대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차기 총리 당선이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이미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또 다른 총리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밤 ‘니혼TV’ 보도 프로그램에 나와 모리토모 학원 문제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끝난 사안이다. 재조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토모 사건은 아베 총리 부부와 가까운 학교 운영자가 2016년 6월 감정 평가액보다 8억엔(한화 약 90억) 가량 싸게 국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일이다. 국유지를 관리하는 재무성이 아베 총리 부부와 관련된 내용을 조작해 국회에 제출했고, 상사의 강요로 서류를 조작했다는 메모를 남기고 재무성 산하 직원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 검찰은 특혜 매각 수사를 했지만 관련 공무원들을 불기소 처리했다. 유족은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스가 장관은 ‘가케학원 스캔들’에 대해서도 “법령에 따라 검토가 진행된 사안”이라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2016년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사립대학에 수의학부를 새로 허가해 주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스가 장관은 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주민과 후원 회원을 정부 공식 행사인 ‘벚꽃 보는 모임’에 대거 초청하는 등 세금으로 지지자를 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을 뿐 진상 규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시히신문>은 “아베 정권을 지키려고 했던 스가 장관도 의혹의 당사자인 만큼, 앞으로 (이 스캔들에 대해) 계속 추궁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3대 스캔들과 관련해 “정치가 뭔가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납득도 공감도 안 된다”며 “먼저 무엇이 문제인지 밝히겠다”고 진상규명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실제 어땠는지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실태를 알고 무엇을 할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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