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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 재선되면 美 나토 탈퇴할 듯"...전·현직 관료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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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트럼프 나토 탈퇴 말리는게 가장 힘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태평양엔 나토같은 조직 필요하다 주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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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이 재선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탈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미 전ㆍ현직 관료들의 우려가 나왔다. 최근 미 국무부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나토와 같은 집단안보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대서양에서는 반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만이 아닌, 미국이 중국을 현실적 위협으로 보면서 안보의 축을 대서양에서 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려는 군사전략과 맞물린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클 슈미트 NYT 기자는 출간을 앞둔 자신의 책인 '도널드 트럼프 대 미국 : 대통령을 막기 위한 내부 투쟁'에서 미국 전ㆍ현직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관련해 가장 어려웠던 과제는 그가 나토를 탈퇴하려고 하는 것을 막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역시 지난달 초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정치나 가치관에 근거한 관계가 아닌 금전 관계를 기반으로 한 거래로 다룬다"며 "그가 재선되면 나토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정말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부터 줄기차게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에 안보를 떠맡긴 채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해당 국가들의 국방예산을 올리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일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서유럽을 소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동맹은 우리의 잿더미에서 시작됐다"며 미국의 희생을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유럽과 지속적 안보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마스 라이트 미국ㆍ유럽연구소장도 "미국과 나토의 관계는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집권 2기가 되면 더 강경하고 외교 경험이 없는 참모진이 대거 포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아태지역에서는 나토와 같은 집단안보체제를 역설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에서 "인도ㆍ태평양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나토 같은 강력한 다자안보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도ㆍ태평양판 나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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