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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어떻게 '급' 차기 총리감으로 부상했나?…아베 "다음은 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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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낙점했지만 평가 저조

"아베, 사임 당일 다음은 스가에게 맡기겠다고 주변에 언급"

니카이파, 재빨리 무파벌인 스가 지지

뉴시스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난 중에 정치 공백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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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잇는 후임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선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아베 총리 사임 이틀 전 만해도 “포스트 아베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던 그가 어떻게 '포스트 아베' 선두로 올라섰는지 일본 언론들이 분석했다.

◇배경엔 역시 '아베'…사임 표명날 "다음은 스가에게 맡기겠다"

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사임 표명 당일 흘린 한 마디로 '포스트 아베'로 급부상 했다.

아베 총리는 사임을 표명한 날인 지난달 28일 주변에 "다음은 스가에게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스가)이 말하지 않아도 스가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에게 총리직을 '선양(??·양위 세습)'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기시다 정조회장에 대한 대망론은 자민당 안팎에서 높아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 전부터 "기시다로 괜찮냐", "이기려면 스가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정조회장과 회담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총재 선거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베 총리는 "내가 (총재 선거 후보) 개별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삼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총리의 "다음은 스가" 발언에 자민당 내 스가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 대망론은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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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5월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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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장관은 출마 결정과 관련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의향이 늦어도 지난달 29일 스가 관방장관에게 전달됐다. 그는 이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게 출마 의향을 전달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니카이파'는 다음날 바로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아베 총리의 '의도'대로 스가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가 된다면 다음 정권에서도 아베 총리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의 한 각료 경험자는 "(아베) 총리의 영향력은 아직 크다. 스가 관방장관이 승리한다면 인사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에게 상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 자민당의 '권력', 니카이 간사장 스가에 "당신 밖에 없다"

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 영향력이 큰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스가 관방장관을 만나 "당신 밖에 없다"며 출마를 촉구했다.

아베 정권 지속성 면에서 차기 총리는 스가 관방장관이 적절하다고 호소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계속성은 그렇지요"라며 출마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 니카이 간사장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니카이파 간부들은 모여 총재 선거 대응을 논의하고,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미 언론에서는 "스가 관방장관, 총재 선거 출마"라는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파벌'인 스가 관방장관에게 니카이파 같은 파벌 없이 총재 선거 승리는 어렵다. 니카이파가 지지를 표명하자 스가 관방장관은 주변에 "내가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선거에) 나가지 않으면 도망쳤다 할거다"고 말했다.

최장수 아베 총리 옆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무대 뒤 인물로 정권을 지지해왔다. 지난해 4월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며 ‘레이와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어 지명도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자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해왔다.

분위기가 반전된 배경에는 아베 총리가 낙점한 '포스트 아베' 기시다 정조회장의 저조한 평가가 있다. 이미 지난해 가을 아베 총리는 기시다 정조회장의 간사장 '승격'을 보류했다. 올해에 들어서는 주변에 "기시다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니카이 간사장과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이 즉각 움직였다. 두 사람이 움직여 스가 관방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인사권 등 니카이파의 당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모리야마 위원장은 지난 8월 17일 아베 총리가 병원에 방문하자 스가에 대해 "관방장관이니까 (아베 총리를) 계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지방 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치러진다. 자민당 주요 5개 파벌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면서 총 264표를 획득한 상황이다. 국회의원표 67%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무파벌 그룹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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