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의사 계속 밝혀…대선 앞두고 10월에 깜짝 발표할 수도"
[러트로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러트로브의 아놀드 파머 공항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0.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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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를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며 나토를 흔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전직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나토 탈퇴를 언급해 왔다며 이는 러시아에는 승리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더욱 대담해지는 것은 물론, 경험이 부족한 2기 안보팀에 둘러 싸여 NATO를 훼손하거나 심지어 나토 탈퇴라는 시나리오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약, 이란 핵합의 탈퇴를 강행했으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겪은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은 지난 6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결쳐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볼턴은 지난달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 직전에 2기 행정부 때 나토에서 탈퇴한다는 '10월 깜짝 발표'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레하임=AP/뉴시스] 유럽연합(EU)은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수천 명을 9월까지 감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가치를 훼손하고, 러시아 등 적대국을 부추길 수 있다"며 불안감을 표했다. 사진은 2017년 3월 독일 일레 하임의 육군 기지에 미군이 정렬한 모습. 202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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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마이클 슈미트 기자에 따르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저서에서 "트럼프를 보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그가 나토에서 탈퇴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안보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재임기간 나토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을 내렸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서 탈퇴를 시도하면 의회가 나서 이를 저지할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방식으로 나토에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며 나토 헌장 5조(회원국의 집단 방위를 명시)를 훼손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토머스 라이트 미국·유럽센터국장은 "심각한 위협이다"라며 "켈리와 볼턴을 통해 그가 임기 중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아가려 했던 것을 알게 됐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유권자들이 그의 정책을 지지했다고 느껴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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