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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의 입'이 될 日 차기 관방장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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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스가 총리에겐 스가 관방장관이 없어"
발신력 고노, 야당과의 관계 모리야마 주목
사실상 '차기 총리' 이미지에 파벌들도 눈독
한국일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가리키고 있다. 도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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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은 유력한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틀림 없다. 스가 총리에게는 스가 관방장관이 없다는 문제가 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월 발매된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농담조로 답했지만 '아베 정권의 위기관리인', '아베 정권의 입'이라 불리며 7년 8개월 간 아베 장기정권을 견인해 온 스가 장관의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등극할 경우 자신의 입이 돼 줄 관방장관에 누구를 임명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스가 장관은 4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관방장관이란 직책에 대해 "정보 발신과 국회 대책, 정부 정책 정리 등 전체를 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관방장관은 사실상 정권 2인자로서 총리의 의중을 파악해 각료와 관료들에게 전달하고, 주요 정책의 실행까지 추동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부 대변인으로서 매일 두 차례 취재진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차기 총리감으로서 인식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한국일보

차기 정권에서 관방장관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고노 다로 방위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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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사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장관과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이다.

당내 2대 파벌인 아소파(54명) 소속인 고노 장관은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젊은 유권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등 정보 발신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6월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도입 중단을 주도하면서 정책 실행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다만 개성이 너무 강해 정부를 대변하고 국회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시하라파(11명) 소속인 모리야마 위원장은 스가 장관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가 장관이 당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가장 먼저 전한 사람도 니카이 간사장과 모리야마 위원장이었다. 정가에선 아베 정권을 지지해 온 삼각축으로 스가(관저)와 니카이(당), 모리야마(국회)를 꼽는다. 이처럼 모리야마 위원장은 국회에서 야당과의 관계 구축에 정평이 나 있어 안정성을 강조할 경우 적임자로 통한다. 스가 장관은 5일 방송에서 두 사람 중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고민스럽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스가 대세론 형성에 물꼬를 터 '킹 메이커'를 자처한 니카이 간사장(니카이파)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파벌 간 주도권 다툼이 관방장관 인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에서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장관을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무파벌인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장관도 거명되고 있다. 그는 스가 장관의 정치적 스승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静六) 전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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