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골프장행 비판
美노동절 계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두 대선후보 지자자 골프장 주변서 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이 NBC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 영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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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일을 해서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할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으로 “주말 골프 여행과 엉뚱한 트윗을 그만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동반자들과 골프를 치는 영상을 첨부했다. NBC방송이 포착한 것이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CBS의 마크 크놀러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6시간 가량 머무르며 골프를 쳤다. 재임 중 이 곳을 찾은 건 93번째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와중에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측 인사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 라운딩을 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이 사흘간의 노동절(9월 7일) 연휴 첫날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져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행을 강행했다.
미국은 이미 연휴기간 방역 실패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는 경험을 했다. 지난 5월말 메모리얼(현충일) 연휴 때 많은 사람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해변 등을 찾은 탓에 플로리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 등 선벨트(Sun Belt)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가 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 지지자에게 다가가 소리를 치고 있다. 두 대선주자 지자자들이 뒤섞인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게 계기가 됐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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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현충일 연휴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을 때 일주일 평균 신규환자는 6만명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623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18만8200여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선 “노동절 연휴 기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러간다는 소식에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골프장 주변에 모여들어 그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 지지자도 거리에 나와 맞불을 놓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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