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시장 상승폭 ↓, 전세 시장은 여전히 ↑
'하반기 다주택자·법인 매물 나오며 하락' 전망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로 이번 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폭이 감소했다.
다만 전세 시장은 매매 시장과 달리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분간은 매매가와 전셋값 등락의 방향성이 서로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부동산114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을 기록했다. 강동, 송파 등 강남권 주요 지역은 일부 수요층이 관망하고 있지만, 시장 내 매도 물건은 상대적으로 더 부족한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3일 발표한 '8월 5주(8월 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서울 집값 변동률이 2주째 0.01%를 기록하며 사실상 보합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강남 3구 중 0.01% 상승한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구와 송파구는 보합을 기록했고, 강남과 인접한 강동구 역시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보합 전환했다.
감정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 매수세는 위축되고 관망세로 전환됐지만, 9억원 이하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노원구(0.02%)는 6억원 이하 위주로 상승했다. 은평구(0.03%)와 양천·영등포·강서구도 0.02%씩 상승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에 아파트 매물이 붙어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구에서 0.41%가 상승했고, 송파(0.24%)·광진(0.18%)·노원·양천(0.17%) 순으로 올랐다.
감정원도 서울 전셋값은 0.09% 상승하며 6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교육 환경이 양호한 강남 3구가 모두 0.13%씩, 강동구와 동작구가 각각 0.17%, 0.09% 올랐다.
시기상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는 '성수기'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요층이 집을 벗어나기 어려워지면서 매매와 전세 거래 모두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시장과 전세 시장의 가격 형성 방향성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래가 줄면서 상승세가 보합세로 바뀐 상황이지만, 물건은 더 부족한 현상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가 줄고 시장에 물건이 많이 쏟아진다면 앞으로 시장의 추세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전세 시장은 이사철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매물이 귀해지면서 전세난이 가중·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부터 서울 아파트의 매물이 조금씩 늘기 시작한 것을 두고 급매물이 늘어나고 하반기 본격적인 하락·조정장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2753건으로, 8월 말(31일, 4만1129건) 대비 1444건(3.5%) 증가했다.
한 중개업계 관계자는 "아직 급매물이 쌓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문의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라며 정부의 다주택자·법인 세금 강화로 매물이 연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maveric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