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출마 기자회견 후 자민당 각 파벌 지지선언
스가 출마 주도한 ‘니카이파’ 견제...인사 주도권 싸움
파벌은 없지만 문제 많은 측근들...‘돈살포’ 가와이 부부 등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사진=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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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차기 일본 총리가 확실시 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자민당 내 파벌이 없다. 당내 대표적인 무파벌 인사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에도 속해있지 않다.
요즘같은 때 무파벌만큼 좋은 입지도 없다. 아베 총리가 스가 장관을 선택한 것도 당내 파벌간 알력싸움이 크기 때문이란 평이 많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와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가 스가 장관이 출마선언을 한 직후인 2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스가 장관을 지지했다.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무파벌 인사들도 30여명 정도로 파악돼 사실상 차기 총리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호소다 히로유키 전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년8개월 동안 아베 총리와 함께 국·내외 문제를 맡아온 스가 장관이 리더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언급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와 다케시타 와타루 전 총무회장도 “스가 장관의 경험이 매우 크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공동기자회견에 ‘스가 총리 만들기’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니카이파(47명)가 빠진 데 대해 정치권에선 본격적인 인사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각 파벌 진영에선 벌써부터 “니카이 간사장쪽에서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스가 장관은 출마의 변으로 아베 정권의 ‘계승’을 강조했지만 상당한 독립성과 인사권을 갖고 있다. 특히 내각 인사권에 있어 ‘전권’을 잡은 지 오래다. 그는 2012년 12월 행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을 지내면서 2014년 내각인사국을 설치해 간부급 공무원의 인사권을 거머쥐었다.
매일 아베 총리를 만난 뒤 정례 기자브리핑을 하는 관방장관으로서 당과 정부의 모든 정책과 정치적 결정이 스가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단순히 정권 1인자의 생각을 전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의사결정에 자기 생각을 더하기 빼기를 할 수 있는 위치다. 그러다보니 ‘스가에게 찍히면 출세할 수 없다는 얘기가 가스미가세키(관가)에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하기도 했다. 한 각료 경험자는 “관료들은 스가 정권이 탄생하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장관에게 파벌은 없지만 측근은 있다. 스가가 직접 히로시마에 지원 유세까지 간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아내 가와이 안리 참의원 의원이 선거때 돈을 살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스가와라 잇슈 전 경제산업상도 지역 유권자에게 선물 제공한 혐의로 낙마했다. 이들 모두 스가를 응원하는 무파벌 연구회,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에 속해 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3일 자신의 파벌 모임에서 “정치란게 일부 사람만이 결정하고 정치가가 자신의 이익과 손해만 생각한다고 국민들이 보게된다면 민주주의 근본이 붕괴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도쿄신문은 4일 “주위 파벌이 가진 숫자적 힘을 이용한 ‘낡은 정치’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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