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달래....대세 편승론도
日표심 보수성 재확인
지난 5월 일본 총리관저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스가 요히시데 관방장관을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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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물러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아베 노선의 정통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대안없는 일본 정치에서 '그래도 아베다'라는 보수·안정 회귀 심리, 후임으로 사실상 확정된 스가 장관을 향한 대세 편승론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자민당 정권의 구심점 강화를 위해 중의원 해산 선언, 조기 총선거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일본 유권자 1078명)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이 52%로 지난 8월 조사(37%) 때와 비교해 무려 15%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비지지율은 3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만에 지지층과 비지지층 비율이 뒤집힌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재임 총리의 사임 표명 후에 내각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스스로 물러날 것을 표명하자, 장기집권의 피로감에 돌아섰던 민심이 누그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내각 7년 8개월의 실적을 묻는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고, 부정적인 견해는 24%에 그쳤다. 그간의 지지율 하락은 아베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일 뿐, 지지층의 완전 이탈은 아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가 장관의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스가 장관은 이번 조사 차기 자민당 총재 적합도 항목에서 46%로 1위를 얻었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33%,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9%를 기록했다.
스가 장관은 그간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차기 총리감 조사에서 단 한 번도 톱 3에 들지 못했었다. '존재감 제로'였던 그가 차기 총리감으로 입지를 굳히자, 일반 유권자들도 스가 대세론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아베 노선의 정통 계승자를 자처하고 있는 것도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달랬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새 총리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51%, 외교안보 노선을 잇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66%에 달했다.
앞서 지난 4일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가 아베 내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아베 총리 사임 기자회견(8월 28일)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5%로 뛰어올랐다.
아베 총리와 후임 스가 장관의 지지율 동반 상승에 일본 야당은 울상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국민민주당 일부와 합당, 통합 야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합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누려보지 못한 채 조기 총선에 맞딱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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