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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인수·합병 무산된 이스타항공, 605명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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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6대 운항 필수인력만 남겨

코로나 재확산에 업계 침체 장기화

10월 중 재매각 추진 계획도 난항

[경향신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던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7일 오후 정리해고 대상 직원 중 동점자 및 휴직자를 제외한 605명에게 해당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구체적인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14일이다. 내용증명 발송 등 절차를 고려해 당초 예정보다 정리해고 시점이 일주일쯤 늦춰졌다. 사측은 당초 700여명 규모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희망퇴직으로 총 98명이 사직하면서 현재 규모로 축소됐다.

이번 정리해고가 끝나면 이스타항공에 남는 직원은 총 576명이 된다. 현재 항공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원 및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 인력 등을 고려한 최소 인원이다. 정비 부문 인력은 이번 정리해고에서 전원 제외됐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현재 기업 4곳과 사모펀드(PEF) 등을 포함해 총 10여곳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을 송부하고 회계 실사 결과 등을 포함한 투자의향서를 추가 발송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업계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돼 차기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노딜’로 끝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매출 악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량 정리해고는 항공업계 전반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금전적으로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퇴직자는 실업급여,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에 대한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임금의 일정 부분을 지급하는 제도)을 수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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