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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재매각 추진 이스타항공, 605명 정리해고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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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600명 직원, 590명으로

항공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우려

10여곳 인수 관심… 이달말 윤곽

제주항공과 인수합병 무산으로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의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코로나19여파가 가라앉지 않으면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7일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했다. 이로써 지난달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98명과 정리해고 인원을 빼면 잔류 인원은 590명이 된다. 한때 16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 및 재운항을 위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을 남겼다. 또 향후 항공기 증가 및 운항 재개를 고려해 정비 부문 인력 160여 명 전원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스타항공은 추후 코로나가 종식돼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 인원을 우선 재고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항공업계에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임원은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2, 3개월은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위기가 지속되면 항공사들이 무급 휴직뿐 아니라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들은 최근 30여 개 기업에 이스타항공 투자 안내문을 보냈다. 현재 기업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 곳이 이스타항공 인수 또는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인수 기업을 선정하고 10월 중 인수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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