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 급부상 후 인기
정가보다 80배 가까이 치솟아
자민당 총재 선거 본격 레이스
기시다·이시바와 후보등록 마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AP연합뉴스 |
차기 일본 총리로 확정적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유일한 저서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8일 스가 장관의 단행본 ‘정치가의 각오, 관료를 움직이게 하라’(사진)가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 10만엔(약 110만원)의 호가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이 책의 정가는 1300엔이어서 80배 가까운 가격이다. 이날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우송료 257엔을 포함해 9만9957엔에 나온 상품이 확인됐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벼룩시장 사이트인 메루카리에서도 이 책이 정가의 8배 수준인 1만엔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야당 시절이자 자민당 재집권 직전인 2012년 3월 이 책을 출간했다. 주간문춘(文藝春秋) 기획출판부가 내놓은 이 책에서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1차 집권 때 총무상으로서 추진했던 정책을 소개하면서 관료사회 일본에서 관료를 다루는 정치를 논하고 있다. 특히 인사에 민감한 관료를 인사권을 통해 장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항상 과단성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비정해야 한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가 장관은 이 책에서 “약한 나라는 항상 우유부단하다”는 등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문구를 많이 인용했다.
스가 장관은 대담집이나 인터뷰집은 있으나 본인 스스로 쓴 저서는 이 책이 유일하다.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 구도에서 급부상하자 스가 장관의 생각을 알기 위한 수요가 급증했으나 시중에서 이 책을 찾기 어려운 상태였다.
스가 장관은 앞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저서가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스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선거 공고일인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동 정견 발표회·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식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스가 장관은 출정식에서 “천학비재(淺學非才)이지만 어떻게든 일본의 조타수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견발표 시에는 개헌에 대해 “(1955년) 자민당 창당 이래 당시(黨是·당의 기본방침)”라며 “확실히 (개헌에) 도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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