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도 개최…"제주항공과 계약금 반환소 염두에 둔 것"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해 항공업계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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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상법 상 주식회사의 등기이사 수는 최소 3명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대표의 사임으로 결원이 발생하게 돼 부득이하게 (임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스타홀딩스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 의원의 딸로, 이스타항공에서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를 지내다 지난 7월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해당 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번 등기이사직 사임도 대내외적인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임시 주총에선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개정안은 의결됐으나, 신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은 거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제주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 해지를 인정하지 않고 지속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계약 해지를 선언한 제주항공은 이에 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황에도 이스타항공이 주총을 강행한 것과 관련, 향후 벌어질 제주항공과의 계약금(약 100억원) 반환 소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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