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기반 히스패닉, 플로리다서 트럼프 지지 확대
트럼프-바이든, 나란히 이번주 경합주 공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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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미국 50개주에서 선거인단 수가 세 번째로 많은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가 대선 당락을 가르는 경합주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 구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히스패닉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마리스트폴이 발표한 플로리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층에서 각각 48%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8%로, 47%를 기록한 바이든 후보에게 오히려 1%포인트 차로 앞서기도 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여론조사들을 집계한 바로는 여전히 바이든이 47.8%로 트럼프 대통령의 46.4%에 앞서있지만, 플로리다 선거 상황은 초박빙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의 경합주 경쟁력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즉각 바이든이 격전장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플로리다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과 함께 6대 경합주로 꼽히지만, 선거인단은 29명으로 이 가운데 가장 많다.
승자독식의 미 대선 특성상 경합주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플로리다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핵심 공략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200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엘 고어 후보가 조지 W.부시 공화당 후보와 개표 결과를 두고 끝까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단순히 플로리다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플로리다는 히스패닉계열 주민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민주당 지지기반인 히스패닉 표가 줄어들 경우 바이든의 본선 경쟁력을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NBC 조사에서 라틴계열 유권자들 중 50%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고 바이든의 지지율은 46%에 그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플로리다의 지지율 동률이 고무적이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를 찾아 이곳이 자신의 주소지라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를 맹공격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한 연설에서 "여기가 내 집(This is my hom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을 살아온 뉴욕 대신 작년 9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주소를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에는 또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리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경합주 경쟁은 이번 주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은 9일 미시간주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오프쇼어링 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미국산 구매를 포함한 제조업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역시 미시간주를 방문하고 역공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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