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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野 "김경수 정보원, 혹시 윤영찬 아니냐"···카카오 문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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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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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등 야권이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보좌진에게 보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중진의원 회의에서 "포털도 언론"이라며 "지금이 보도지침·언론통제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대놓고 (포털 관계자를) 국회에 들어오라 말라 얘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고 서슬 퍼런 갑질"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윤 의원이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하고 당장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윤 의원의 행위는 사죄로 마무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윤 의원의 과방위 사임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윤 의원의 포털통제'를 포함해 문재인 정권 여론조작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의 1심 재판에서 '네이버 임원 중에 김 지사 정보원이 하나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출신) 윤 의원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자를 보낸 직원은 윤 의원과 함께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던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다"며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통제를 그대로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윤 의원이 과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어떤 식으로 언론을 장악했는지,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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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나선 가운데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누군가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윤 의원은 대화 상대가 자신의 보좌진이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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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초선의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했다. 포털업체를 담당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이기도 하다. 때문에 포털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 꼽힌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2시 11분쯤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보좌진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 장면은 국회 출입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본회의에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다.

보좌진은 윤 의원에게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에 주 원내대표 기사가 떠 있는 화면을 캡처해 보내며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적었다. 이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라고 한 뒤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썼다. 다음과 카카오는 2014년에 합병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지난 7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다음 메인에 보이지 않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항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 등은 "청와대와 여당이 포털을 좌지우지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뉴스 통제가 실화였다" 등 맹공을 이어가며 논란은 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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