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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과의 케미 확인 1초도 안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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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북미 협상 교착 속 양국 정상 우호 관계 유지 시사

    트럼프, "金은 영리함 이상"

    김정은 "그날의 영광 다시 체험 희망" 친서후 판문점서 북미 정상 만남 성사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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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북ㆍ미 간 비핵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영리함 이상이라고 언급하고 그와의 케미 확인에 1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매우 신속하게 북한과 합의를 맺을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북ㆍ미 정상이 여전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오는 15일 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rage)'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27건의 친서가 포함됐다.


    이 친서는 북ㆍ미 관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일부 공개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종합하면 두 사람은 두 차례의 북ㆍ미 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판문점 만남에서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음에도 상당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 "2018년 1차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영리함 그 이상'이라는 점을 발견해 놀랐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사진을 1면에 실은 뉴욕타임스 사본에 "위원장님, 멋진 사진이고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적은 뒤 김 위원장에게 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케미'를 확인하는 데 1초도 안 걸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친근함은 독재자를 대하는 그의 특별한 자세에서 비롯된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포함해 독재자들과 관계를 언급하면서 "내가 가진 관계는 재밌는 일이다. 그들이 더 거칠고 비열할수록 나는 더 잘 지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터키는 긴장관계를 지속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자 "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단한 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ㆍ미 정상 간 세 차례 만남에 관한 비판론에 손을 저으며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을 다루는 법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추가 만남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우드워드가 확보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추진 중이던 2018년 12월25일 트럼프 대통령에 연하장을 겸해 보낸 친서에서는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나 자신과 각하의 또 다른 역사적 회담"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북ㆍ미 회담은 깊고 특별한 우정이 어떻게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억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인 지난해 6월10일 보낸 친서에서도 "나는 각하처럼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기쁘다"며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제의 트윗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동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우드워드는 한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군 참모들이 무역합의보다 동맹을 더 신경 쓴다며 "내 장군들은 한 무리의 나약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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