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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흙수저라더니 `부농`의 아들…스가, 과장된 미담 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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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차기 일본 총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72·사진)의 과거가 과장 혹은 조작됐다는 슈간분슌의 10일 보도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여론의 호감을 얻기 위해 자신의 이력을 과대포장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스가 장관은 그동안 흙수저 이미지를 강조하며 자신이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 출신이라고 설명해왔다. 지난 2일 자민당 총재 출마선거에서도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농업이란 가업을 잇고 싶지 않아 취직을 위해 도쿄로 왔다"고 설명하며 자신이 일본 정계에서 드문 자수성가형임을 강조했다. 그가 자수성가형이란 것은 맞지만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주간지의 주장이다.

슈칸분슌은 스가 장관이 빈농이 아닌 부유한 농가에서 자랐다고 소개했다. 부친인 스가 와사부로는 태평양전쟁 중 만주의 철도회사 직원으로 근무했다. 전쟁이 끝난 후엔 고향 아키타현으로 돌아와 딸기 농사에 집중했으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는 슈칸분순에 따르면 스가 와사부로의 조합은 1980년대엔 연 매출이 약 4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자신이 고향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제조현장의 인력수급을 위해 진행하던 집단취업으로 도쿄에 왔다고 설명해왔다. 집단취업은 시골 노동력을 공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잡지는 스가 장관이 집단 취업으로 2년간 고생했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도쿄로 홀로 상경해 골판지 공장에서 수개월간 일한 후 그만뒀다는 것이다.

스가 장관은 지금까지 2년 늦게 호세이대학에 야간으로 다녔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법학부 정치학과를 정식으로 졸업했다는 것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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