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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이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동맹휴학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동맹휴학 지속 여부를 논의한 결과 휴학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기존에 의결했던 동맹휴학 등을 중단한다'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이에 대해 전체 40표 중 찬성 13표, 반대 24표, 기권 3표가 나와 휴학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 합의가 타결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모두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며 투쟁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도 의대생들은 여전히 휴학을 고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의대협은 동맹휴학 유지 결정을 내린 건 의협과 여당·보건복지부 간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의대협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수업거부와 동맹 휴학,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선배님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의료계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의대협은 의료 정책의 운영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의료계 내부의 감독기구가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덕 의대협 부회장도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프라이머리 엔드포인트'(최우선 지향점)는 정책의 정상화"라며 "정책의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의대생들의 동의가 있어야 시험 응시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를 바라고 단체행동을 지속하는 건 아니다. 재응시 기회를 염두에 뒀다면 애초에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시 구제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본과 4학년의 국가고시 응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학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생은 "의대 사회는 위계질서가 확실한 집단인데,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를 포기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본과 3학년 이하의 후배들이 휴학을 쉽게 철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 거부를 지속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의대협은 현재 국시 응시자인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응시거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의대협은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날 회의를 열어 국시거부 방침에 대해서도 재논의에 들어가 결론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대해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는 동맹휴학을, 본과 4학년은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를 집단행동 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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