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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신간 "트럼프 '주한 미군 빼내'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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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저서 '격노'에 실려…트럼프 "우리는 호구다" 지속적 불평

韓·아프가니스탄서 철수 원해

이날도 "이라크 주둔 미군 2000명으로 축소" 언급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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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고, 미군을 빼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오는 15일 발간하는 저서 '격노'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기술했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기를 원했으며, 실제로 "'빼내(Get them out)!'라고 명령했다"고 자신의 신간에 실었다.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그건 미친 짓"이라며 "그건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이 같은 언급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곳곳에서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을 현재 5200명 수준에서 2000명대로 감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대해서는 이미 철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미군들을 집에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백악관이 미 국방부에 주한미군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미국의 군사적 보호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있고 그들은 텔레비전과 선박, 그 밖의 모든 것으로 거액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아주 많은 돈을 번다. 우리에게는 100억달러가 든다. 우리는 호구다"라고 했다.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펴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비롯해 한국과 같은 다른 동맹들의 호구가 됐다고 불평하며 동맹들과 충돌해 왔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 경찰이라는 의무를 지는 데 대해 지속적 불평을 제기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쁘게 하기 위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한국과의 군사훈련 취소 결정을 내린 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책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돈을 군사훈련에 쓰고 있다. 한국도 부담하지만 그것은 일부분"이라며 한미 군사훈련에 불만을 제기하자, 매티스 장관이 "우리가 하는 것은 실제로 미국을 파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매티스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 시절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에 대한 위협부터 NATO와 다른 동맹들에 대한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속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해 교회에 가기도 했다고 적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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