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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기간산업기금 2조4000억원 지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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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6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로

금호,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

2500억 계약금 반환 소송 예상

아시아투데이

11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제공=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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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문누리 기자 =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현산의 인수 절차가 10개월 만에 결국 불발로 끝난 것이다.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금일 아시아나항공 M&A 관련해 금호산업이 현산 측에 계약 해제 통보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 불발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6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다. 앞서 2010년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거쳐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우선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다. 이후 영구채 8000억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등도 예상된다. 최 부행장은 “기존 주주의 감자 여부는 향후 회사의 연말 재무상태와 관리상황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최 부행장은 “올초부터 순환·유급휴직, 임원 급여 반납 및 삭감으로 인건비 1800억원정도 절감 효과가 나왔다”며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노선조정·원가절감·조직개편 등 방식을 상당 기간 신중하게 들여다 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 당장 인력 등 부분은 현재 운항·임금반납 상태를 봐선 그리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좋아진다면 재매각을 추진한다고도 밝혔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자회사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존재한다. 계열사 지원 금지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 부행장은 “컨설팅 진행할 때 자회사 매각 방안 등도 모두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에어부산이라든지 골프장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매각 부분도 필요시 컨설팅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현산은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매입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부채 및 차입급이 급격히 늘어나자 현산은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을 지적하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보였고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채권단이 1조원 인수 대금 인하의 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했으나 현산이 ‘12주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이번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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