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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中, 틱톡 헐값엔 못 넘긴다?···美서 '서비스 중단'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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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매각 美 시간표 앞두고

中, 굴복하는 모양새에 심기 불편

'파느니 폐쇄' 카드로 선회할 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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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틱톡 미국사업 매각시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정부가 틱톡을 미국 기업에 넘기느니 차라리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기술수출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매각에 제동을 걸 경우 틱톡 미국사업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사업을 강제로 매각하기보다 미국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틱톡 미국사업이 강제로 매각되면 중국과 바이트댄스 모두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서울경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미국사업 매각협상을 15일까지 마무리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와 틱톡 잠재 인수자는 이날까지 매각협상을 마무리하고 20일에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매각시한 연장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틱톡 미국사업 매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틱톡 인수전을 둘러싼 시나리오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CNBC의 보도대로 실제 중국 정부가 틱톡 미국사업 매각에 반대할 경우 매각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음성인식이나 빅데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기술 수출 시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매각에 제동을 걸 경우 틱톡 미국사업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틱톡 매각에 대해 “강제로 겁박해 탈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중국 기업의 권익과 권리를 보호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도 중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틱톡 매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틱톡 미국사업을 부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틱톡의 주요 투자가인 세쿼이어캐피털·제너럴애틀랜틱·코트매니지먼트 등이 버지니아주에서 데이터 보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사업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미국 사용자 정보에 대한 권한을 미국 기업이 갖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 로이터통신은 틱톡 미국사업 잠재 인수자들이 핵심 알고리즘을 제외함으로써 중국 상무부의 승인 없이 미국 자산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포함해 네 가지 정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틱톡 미국사업 인수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월마트 연합 대 오라클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매각예상 가격은 최대 500억달러에 달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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