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5820억원 챙긴 중국 당서기
시진핑 집권후 두번째 부패 후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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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 역대 최대 부패 사건의 주범 리젠핑(64) 전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당서기가 사형에 처해졌다. 부패 규모가 30억 위안(약 582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비리 사건으로, 시진핑 집권 이후 두 번째 부패 관련 사형 집행 사례다.
1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젠핑은 2011년 3월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당서기로 임명된 후 7년간 막대한 뇌물을 수수하고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네이멍구 기율검사감독위원회는 "리젠핑이 소속 기관을 자신의 '돈가방'과 '현금 지급기'로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젠핑은 해외 도박을 일삼았으며, 마카오에서는 1000만 위안이 넘는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그의 사무실에서 5~6장의 여권이 발견돼 도피를 준비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2022년 9월 네이멍구 싱안연맹 중급인민법원은 리젠핑에게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고,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8월 그의 항소를 기각했다. 개인 재산은 모두 몰수 조치됐다.
당초 리젠핑은 고위 관리가 아니어서 사건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1년 2월 규률검사감독신문이 그의 비위를 소개하면서 '네이멍구 반부패 투쟁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2021년 1월 화룽그룹 라이샤오민 전 회장이 17억 8800만 위안(약 3468억원)의 비리를 저질러 사형이 집행됐다. 라이 전 회장은 '아파트 100채, 인맥 100여 명, 애인 100여 명' 등 '3개의 100'으로 악명을 떨쳤다.
한편 장중성 전 산시성 루량시 부시장은 2018년 3월 10억 4000만 위안의 부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년 만에 형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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