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논의 급물살 '촉각'
'트럼프 안보 책사' 켈로그
내달 초 우크라·유럽 방문
영토 포기 등 본격 논의 관심
美하원 추가지원 승인 거부
나토는 지원 직접통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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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0일(현지 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고삐를 쥐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까지 투입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트럼프 취임 직후 전격적인 종전 논의가 이뤄질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의회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끌어온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임명한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지명자가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유럽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사의 이번 방문은 실질 협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우크라이나 현황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새해 첫날 직후 시작될 이번 방문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조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이 취임한 후 24시간 안에 종식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점령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유예하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파견되는 ‘트럼프의 책사’ 켈로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육군 중장 출신으로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대행 등을 지낸 안보 전문가다. 트럼프의 오랜 충성파인 그는 트럼프 1기 이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싱크탱크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안보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뒷받침했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작성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하기도 했는데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모두 수복하지 못하더라도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미 의회의 분위기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앞서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2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금을 승인해 달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할지 여부는 더 이상 바이든 대통령에게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 존슨 의장의 발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는 현실이 다가왔음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나토도 미국의 움직임을 인식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직접 통제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나토는 독일 중부 헤센주 비스바덴의 미군 기지에 본부를 둔 ‘나토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및 훈련 담당기구(NSATU)’가 약 700명 규모로 완전히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빠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럽 차원에서 이어가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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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북한군 수백 명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에 사망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익명의 당국자는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에 아주 가까운 군인까지”라고 답변했다. 교전이 벌어진 곳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인데 이곳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1만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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