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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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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파느니 차라리 닫아라" 혼란 속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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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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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정한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매각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내 사용 전면 금지를 앞두고 틱톡이 매각 절차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각종 혼란도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혼란1: 중국은 차라리 폐쇄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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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틱톡의 폐쇄를 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틱톡이 이달 중순 미국 사업 매각 협상 타결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밀려 강제로 틱톡 사업을 매각할 바에야 차라리 폐쇄 쪽이 낫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에 굴복하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다.

특히 중국에서는 미중 다툼이 한창인 상황에서 최고의 기술 자산을 미국에 매각하는 것을 '비애국적'이라고 간주하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말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허가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를 틱톡을 외국 기업에 쉽게 넘기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했다.

다만 바이트댄스 측은 중국 정부로부터 틱톡 폐쇄와 관련해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이다. MS는 틱톡 매각설 초기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는데, 중간에 오라클이 끼면서 판세가 불리해졌다. 오라클이 바이트댄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PEF)의 지원을 등에 업은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까지 있어서다. 이에 지난달 말 월마트가 MS에 합류하면서 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지난달 말엔 일본 소프트뱅크도 틱톡 인수에 뛰어든다는 보도가 있었다. 틱톡의 인도 사업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경분쟁으로 인도와 중국간 사이가 급격히 악화하자 인도 정부는 틱톡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산 앱 등을 퇴출시켰는데, 이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혼란2: 15일? 20일? 불투명한 마감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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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틱톡 매각 마감시한 역시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6일 틱톡 등 중국산 앱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퇴출 시점을 당일로부터 45일 후로 정했다. 오는 20일로 계산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틱톡 매각시한은 오는 15일이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는 전면 폐쇄를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마저 나온다.

바이트댄스는 매각 마감시한이 촉박한 가운데, 인수자와 합의를 이르는 것 외에도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벤처캐피탈, 중국과 미국 정부를 모두 만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협상에 참여한 기업들은 오는 20일까지 사전합의를 마친 뒤 오는 12월 전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에 관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시한 내 협상이 완료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상 타결 여부는 바이트댄스가 중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모두 얻는 어려운 협상을 계속 진행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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