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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오라클의 역전…MS 제치고 ‘틱톡’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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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수전에서 오라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국 기술 수출 목록 변경, 트럼프 관계 등 변수

알고리즘 제외한 매각 방식 걸림돌 작용 가능

헤럴드경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오라크 본사에 걸린 회사 로고.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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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의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동영상 공유앱 ‘틱톡’ 인수전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안보 문제를 제기하며 제시한 매각 마감 시점을 이틀 앞두고 결정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월마트와 함께 인수전에 나선 MS를 꺾고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의 미국 서비스 부문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WSJ은 이번 인수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을 미국에서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라클보다 먼저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MS는 이날 오전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MS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제안이 틱톡 이용자와 미국 안보를 지키는데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혔던 MS가 아닌 오라클이 인수에 성공한 배경을 둘러싸고 중국의 기술 유출 관련 정책 변경,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도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말 중국 정부는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음성인식, 빅테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알고리즘 등)을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수출 제한 기술 목록 규정을 변경했으며, 바이트댄스는 이를 엄격하게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규정 변경에도 MS는 바이트댄스로부터 기존 인수 제안서의 변경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MS의 빌게이츠와 달리 오라클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을 “좋은 회사”라며 오라클이 틱톡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라클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먼저 바이트댄스가 미국과 중국 정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핵심 알고리즘은 매각이나 이전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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