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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친아들도 팔아넘겨"…아동 17명 인신매매, 30년 만에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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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결코 포기하지 않은 결과…돌아가신 부모에 위로 전하겠다"

(화면출처: 구이저우성 고급인민법원 SNS·더우인)

한 여성이 경찰에 연행돼 법정으로 향합니다.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위화잉이라는 이름의 아동 인신매매범입니다.

위화잉은 1993년부터 10년 동안 공범들과 함께 아동 17명을 납치해 팔아넘겼습니다.

천륜을 저버린 범죄 행각은 30년 가까이 지나 피해자가 성인이 된 뒤 직접 자신의 가족을 찾아 나서면서 드러났습니다.

5살에 유괴됐던 양뉴화는 3년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알린 뒤 사촌 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딸이 실종된 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양뉴화/아동 인신매매 사건 피해자]

“저를 잃어버리고 몸져누우신 아버지는 곡기를 끊고 술만 드시다가 결국 돌아가셨다고 해요.”

“이 모든 게 인신매매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반드시 유괴범을 잡아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양뉴화의 신고를 받은 공안 당국이 위화잉을 체포하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피해 아동은 총 17명이었습니다.

이 중에는 위화잉이 내연남 사이에서 낳은 친아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고작 몇십만 원에 어린 영혼을 파괴한 위화잉은 어제(19일) 사형이 확정됐습니다.

자신의 죄를 30년 만에 치르게 된 겁니다.

“다음과 같이 선고합니다. 상고를 기각하고 사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한다. 본 판결은 최종 확정판결이다.”

재판부는 “아동을 상품 취급해 존엄성을 침해하고 이들 가족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고 꾸짖었습니다.

[양뉴화/아동 인신매매 사건 피해자]

“드디어 부모님께 위로를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사건을 파헤친지 1313일째 되는 날입니다.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덕에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선 아동 인신매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지난 10월엔 장쑤성 우시시에서 생후 14일된 아기를 사고판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올해만 이미 아동 18명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8월에도 후난성 주저우시 한 쇼핑몰에서 괴한이 아동을 유괴하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인신매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중국 당국이 엄벌을 약속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여전히 뿌리 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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