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밀착카메라] 응원봉에 트랙터까지…탄핵소추 후에도 커지는 '시민들의 외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오늘(20일)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응원봉의 물결은 국회 뿐 아니라 대통령 관저, 헌법재판소 쪽으로도 번졌고, 트랙터를 동원한 상경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줄지어 들어오는 트랙터에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논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트랙터들이 지금 제 주변으로 스무 대 가까이 서 있습니다.

농민들은 이틀 전 이 트랙터들을 끌고 남쪽에서부터 여기 세종 정부청사까지 올라온 건데요.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일 모레 한남동 관저까지 상경할 예정입니다.

[전봉준 투쟁단 : (윤석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거 맞는 것 같습니까? {아니요.} 윤석열이 탄핵됐는데 바뀐 것이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네.}]

잠시 트랙터에 같이 타 이야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이들은 '헌재가 탄핵 인용을 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정치'가 아닌 '시민들의 삶'이 우선되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갑성/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 탄핵이 인용된다 하더라도 거기에 대한 우리가 계속적인 투쟁이라던가 요구를 벌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흔히 말하면 우리 말로 죽 쒀서 개 준다…]

트랙터로 아스팔트 위를 하루 6시간 넘게 달리는 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갑성/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 기름값보다 숙소비보다 더 많이 드는 게 이 바퀴값이에요. 주로 흙을 밟고 다니는데 이 아스팔트를 달리니까 많이 닳아요. 이렇게 시민들이 호응도 해주고 그러니까 오히려 몸은 힘들지 몰라도 힘이 나네요.]

지금 취재진 차량 앞으로 트랙터 20대가 경찰차 호송을 받으면서 천안으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시속이 그렇게 빠르지가 않은데, 취재진 차량으로는 서울 한남동 관저까지 2시간이면 이동 할 수 있는데 이 트랙터들은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틀 걸려서 도착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도착지인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매일 집회가 이어지고, 경비는 더 삼엄해졌습니다.

근처 육교에서 집회 장면을 촬영하는 취재진에게 경찰이 다가와 막아서기도 합니다.

[경찰 : 여기서 찍지 말라고… {누가 찍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관저 쪽에서?}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여기서 찍으면 또 다른 방송사들이 다 오니까요.]

저녁 6시가 되자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뀌는 현장.

[장연우/대학생 : 가결이 됐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잖아요. 아직 넘을 산도 많고 하니까…]

홍익대학교에서 시국 선언을 제안했다는 한 학생도 발언에 나섰습니다.

[강태성/대학생 : 윤석열은 군대를 시켜 국회와 선관위를 점령하라 지시했습니다. 예비역으로서 당신 같은 상사 밑에서 복무하고 싶지 않습니다.]

++++

비슷한 시각, 헌법재판소 인근에도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이 외국인은 계엄령이 내려진 그 날부터 매일 집회에 나왔다고 합니다.

['노동자 연대' 소속 영국인 : 계엄령 며칠 뒤 한 담화에서 그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싸우겠다'라고 말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계속 싸우는 것처럼 저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우고 싶어요.]

출장 때문에 일찍 자리를 뜨는 한 직장인의 바람은 간명했습니다.

[류정웅/직장인 : 헌재에서 좀 합리적이고 최대한 신속하게 국정이 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트랙터는 대통령 관저를 향해 달려오고 있고, 국회 앞을 메웠던 시민들의 응원봉은 곳곳으로 흩어져 다시 불빛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시간입니다.

시민 모두가 상식적인 결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자막 홍수현 / 취재지원 박찬영]

정희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