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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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5%포인트 격차로 경쟁 중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주요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1억 달러(1100억 원) 규모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거액 투입 계획을 밝히고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최근 발언한 후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지원은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다른 주요 주의 선거운동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쉬키 고문은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동안 바이든 캠프는 선거자금 지원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후 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며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왔다.
플로리다는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핵심 승부처다.
트럼프 대통령도 작년 9월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자주 플로리다를 방문, 표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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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당락을 가를 또 다른 경합지 네바다주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표심을 노리는 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해 코로나19가 오기 전에 그들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나아졌는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에 중남미 출신이나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해 경멸적 발언을 쏟아왔으나 그의 재선 캠프에선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유세를 통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상당 수준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일요일 밤의 대중 유세에 앞서 오후에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호텔에서 라틴계 주민대표와 원탁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소수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남쪽 국경 지역 사정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민들의 입국을 원한다. 하지만 그들이 합법적으로 들어오길 바란다. 나는 조 바이든이 실패한 일을 해냈다. 라틴계 사람들을 오히려 구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에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후보 쪽은 아직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한 유세가 부족하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러닝 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지난 주 플로리다에 들렸을 때 그곳에서 점차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히스패닉계 인구의 정치적 영향력을 겨냥한 유세를 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아직 선거유세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 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주로 고향에 머물면서 화상회의나 원격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13일 직접 이들 라틴계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서서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는 히스패닉계 실업률이 사상 최저로 낮았다고 강조하고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이들에 맞춰 '임신중절 반대' 입장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트위터에서도 "조 바이든은 47년간 정치를 하면서 히스패닉계에게 형편없이 대했다. 지금은 카스트로를 숭배하는 버니 샌더스의 조력을 얻어 선거운동 중이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권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샌더스는 올 해 초 후보 경선자 TV인터뷰에서 카스트로의 문맹퇴치운동을 칭찬하면서 "쿠바에 대해서는 뭐든지 전부 나쁘다고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고 했다. 쿠바 출신 망명자가 많은 플로리다와 남부 지역에서는 득표에 불리한 발언이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도 다양한 인종이 사는 경합지역이지만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주민들은 전국 다른 지역 히스패닉 주민들에 비해서 좀 더 공화당에 경사되어 있다. 쿠바 탈출 이민들의 수가 많아서다.
가장 최근의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지지가 트럼프와 바이든 양쪽이 비슷했다. 전국적으로는 아직 히스패닉 주민들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오지 않았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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