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비화·독설 파장 확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진핑은 교활하다" "북한과 전쟁할 뻔 했다"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한 북한, 중국, 한국과 관련된 비화와 독설이 속속 드러나면서 외교적인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등과 관련된 비화를 거침 없이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18차례 인터뷰에서 전 세계 정상들과 외교 비화,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친서 등을 모조리 이야기했다. 민감한 문제들을 공개하고,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국내에선 주한미군 주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비화들이 파장을 일으켰다. '격노'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이 나타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을 보호하고 있다",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말하며 한국의 방위비에 불만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원했는데, "남한은 정말 많은 돈을 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100억달러가 든다. 우리는 호구(suckers)"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미군 빼낼 것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기를 원했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당시 매티스 국방장관은 코츠 국장에게 그건 미친 짓이라며 "그건 위험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한국의 발전상을 보면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 적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로 향하면서 삼성의 서초동 사옥을 보고는 "여긴 부자 나라"라며 "이 고층건물과 고속도로 인프라, 이 모든 것을 보라"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위해 비용을 대고 있다. 그들이 모든 것에 대해 비용을 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과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 상황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화해 과정도 소개했다.
북한이 2017년 7월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를 발사했을 때 미국은 이에 대한 경고 표시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었던 장소까지 그 거리를 계산해 동해 방향으로 대응 사격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북미 1차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영리함 그 이상'이라는 점을 발견해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고모부가 죽임을 당하게 한 것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포함해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얘기한다고 우드워드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27통의 친서를 확보했으며, 이 중 25통은 공개적으로 보도된 적이 없는 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고 자주 표현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아첨에 마음이 사로잡혔다"고 썼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엔 실제 전쟁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우드워드가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고 답한 뒤 "그 누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지칭하면서 "그는 알고 있다"며"나는 지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속에서 김 위원장과 접촉한 덕택에 북한과의 전쟁 위기를 수차례 피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선 "교활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드워드와의 통화에서 시 주석을 다루는 전략에 관해 질문을 받고 "일단 그의 인품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한지 일주일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진핑)의 정신적 물리적 힘은 엄청나다. 그는 매우 매우 영리(smart)하다. 매우 교활(cunning)하다"고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