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행사 준비 요원들이 신라호텔 주변에 설치된 대형 배너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전 세계 연사 260여 명은 코로나19 시대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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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는 미국과 유럽의 대표 싱크탱크 수장들은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 보도만으로 예단하긴 힘들다"며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에는 상당한 손질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대선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주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지형에 미치는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세계지식포럼 개막에 앞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소장, 프레더릭 켐프 애틀랜틱카운슬 회장과 사전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퓰너 창립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발 앞서 나가는 현 상황에 대해 "11월 3일까지 크든 작든 상당한 변수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퓰너 창립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경제가 회복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성한) 자유로운 기업 활동의 힘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 성향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애틀랜틱카운슬의 켐프 회장도 "2016년 대선 때 여론조사가 얼마나 부정확한지, 언론이 표심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않았느냐"며 "글로벌 팬데믹,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인종차별에 대한 강력한 저항운동이라는 3가지 요소가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외교정책의 근간이 곧 민주주의 제도이며,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버팀목이라는 점을 미국인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교 성과와 청사진이 표심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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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표 싱크탱크인 IFRI의 몽브리알 소장은 "현 미국 정치의 가장 문제는 정치적 양극화"라며 "중도층을 확보해 선거에서 승리하던 전통적 접근법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결과에 불복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전문가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퓰너 창립자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했던 리비아 모델에 대해 "한반도에 적용될 수 없는 방식"이라며 "한반도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트럼프 대통령 저서를 보면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 '크게 생각하고(think big)', 협상에서 '파괴자(disrupter)'가 되라고 한다"고 했다.
켐프 회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비핵화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든은 실무 협상을 통한 단계적 비핵화 협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과 같은 미국 우방국이 협상 테이블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 시각에 동의한다"고 했다.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일괄 타결 방식을 지향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서 과거 미국의 비핵화 협상 방식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참여는 결국 한국,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함께 북한 비핵화를 논의한 6자회담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몽브리알 소장은 "트럼프의 거래는 실패했고, 게임의 근간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중 충돌 양상에 따라 동북아 내 군비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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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개막식은 16일 오전 8시반부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합니다. 누구나 유튜브에서 '세계지식포럼'을 검색해 들어가면 개막식을 삼프로TV해설로 즐기실수 있습니다. 테리사 메이 전 영국총리 기조강연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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