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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제재…IT 수출 회복 걸림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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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머니투데이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3일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은 지난해 보다 줄었고, 해당기간 수출은 30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2020.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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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 수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역성장 전망을 내놓은 한국은행도 화웨이 제제가 국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16일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았던 이유 중 하나는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며 "이같은 관점에서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 주요 거래선 중 하나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의 3.2%, SK하이닉스 매출의 11.4%가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수출, 그중에서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고, 이중 상당 부분이 대중국 수출임을 감안할 때 이번 제재가 국내 수출 흐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금액(5424억달러) 중 반도체(939억달러)로 17.3%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 비중이 19.2%로 상승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중 반도체 수출 중 41.1%가 대중국 수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그러나 이번 화웨이 제재가 지난 8월에 내놨던 반도체 경기 전망을 바꿀 만한 변화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일찌감치 예고됐었고, 거래선 변화에 따른 단기적 마찰은 불가피 하겠지만 화웨이의 반도체 수요를 대체할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생산된 스마트폰의 70~80%를 중국에서 판매하는 내수기업으로 분류된다. 향후 생산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오포,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빈자리를 채우게 되고, 이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8월 IT부문 수출과 관련 "올해 초 회복조짐을 보였던 반도체 경기는 최근 들어 수요둔화로 가격이 하락하고 초과공급도 확대됐다"며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 기저에는 미중 갈등이라는 요소가 깔려있기 때문에 지속되는 경우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것 분명하다"며 "다만 제재 수준이 그동안 해왔던 것 이상은 아닌, 봐왔던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흐름으로 보면 결국 코로나19 상황이 뚜렷이 개선돼야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수 있고, 그래야수출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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