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근성, 국가·돈에 달려선 안 돼"
인도 SII "전 세계 인구 접종까지 4~5년 걸릴 것"
[AP/뉴시스] 2020년 6월24일 코로나 19 백신 공동 개발팀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자원자에게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202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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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과 영국, 일본을 포함한 부유한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상 공급량의 절반을 이미 확보했다고 국제 빈곤퇴치 비영리단체 옥스팜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옥스팜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공급 53억 회분이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며 "이 중 27억 회분인 51%는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일본, 스위스,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인구의 13%밖에 안 되지만 백신의 예상 공급량의 51%를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나머지 26억 회분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구입했거나 이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옥스팜은 각 국 정부와 백신 제조업체 간 공개된 거래 내역을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예상 공급량은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러시아의 가말리야,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중국의 시노백 등 5곳에서 총 59억 회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2회분을 가정한다면 전 세계에서 30억 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생산량의 3분의 2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옥스팜의 로버트 실버먼은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어디에 사는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에 달려서는 안 된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승인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용하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세럼인스티튜드(SII)의 아다르 푸나발라 소장은 2024년까지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백신이 2회분이라면 150억 회분 이상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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