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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지분 최소 70% 유지”…소액주주 반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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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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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계획에 대한 소액주주 반발이 계속되자 LG화학이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발표 이틀째인 18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17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고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신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법인 출범 직후 바로 추진한다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며 당장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이 12월 1일이므로 최소 내년 말에서 2022년 초는 돼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또 “IPO 관례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LG화학이 모회사로서 최소 70% 정도의 지분을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상장을 하면 모회사 지분이 희석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설명이다.

주가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5.37%)과 공식 발표가 났던 17일(-6.11%) 연속 하락했던 LG화학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2만1000원(3.26%) 오른 66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이 잇달아 나왔고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 양상을 보였다. 17, 18일 이틀간 개인들은 LG화학 주식을 약 2600억 원어치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들은 240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재 LG화학 지분의 30.09%는 ㈜LG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외 공시 의무 기준인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9.96%) 뿐이다. 소액주주 비중은 54.33%다.

만약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인적분할 했다면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기존의 LG화학 지분 비중을 유지하면서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도 동일한 비율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LG화학은 물적분할을 택했고 기존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받지 못한다. 다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가 되므로 연결 재무재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차 부사장은 “신설법인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배터리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어 기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물적분할이 신설법인의 집중 성장을 가능케 해 기존 주주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주 입장에선 물적분할 이후에도 LG화학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가진 삼성물산이나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SK㈜의 시장 평가가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사업은 이미 수조 원대 매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또 분할 이후 LG화학은 여러 기업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달리 배터리 기업 하나만 자회사로 둔 단순 구조라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LG화학 거래량이 평소보다 3~5배 급증하자 한국거래소는 이상 거래 여부에 자동 착수했다. 거래소 측은 “특별히 이상이 있어서라기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이 정도로 늘어나면 자동으로 들어가는 절차”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공정거래 의혹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화학 측이 분사 정보를 미리 애널리스트 등에게 제공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17일 전에 거래량이나 주가가 특별히 움직인 흔적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는 미공개 정보를 얻은 자가 이익을 얻었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해 그 사람이 이득을 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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