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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한서 끝날 수 있었다” 시진핑의 35년 지기 美대사의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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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3년 만에 교체된 주중 미국 대사가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 대응을 비난했다. 테리 브랜스태드(73) 대사는 18일(현지 시각)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끝났을 수도 있었던 일이 결국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 대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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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스태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35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다. 2017년 7월 중국 대사로 부임해 최근 3년 사이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을 제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주중 미 대사관은 지난 14일 브랜스태드 대사가 이임하게 돼 10월 초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CNN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에게 코로나 팬데믹의 책임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중국은 그것(코로나 바이러스)을 숨기고 초기에 그 사실을 지적한 의사들을 처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백악관 관료들은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브랜스태드는 시 주석이 지방 관리 중 하나였던 1980년대부터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시 주석은 방미 당시 브랜스태드를 따로 만나기도 했다. 시 주석과의 친밀한 관계는 그가 주중 대사로 임명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2016년 12월 선임한 첫 번째 대사 중 하나였다. 트럼프는 당시 아이오와주 주지사였던 그를 공공정책, 무역과 농업 분야에서의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시진핑 주석과의 오랜 관계”를 들어 대사로 지명했다.

그런 브랜스태드의 입에서 중국의 코로나 대응을 향한 비판이 나온 것이다. 그는 “시 주석은 매우 강력한 중국 지도자지만 공산주의자고 (중국은) 권위주의적 국가”라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매우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중국이 코로나에 대해 발표하는 내용을 믿으려 했지만 곧 미국과 전 세계는 중국의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정말(really) 중국의 공산주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이 사태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비극이다”라고 했다. 또 “미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과 협력하고 중국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부인하고 있다.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브랜스태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탄압 문제와 남중국해에서의 고조되는 갈등도 비판했다. 그는 “위구르족 탄압이나 중국이 홍콩과 남중국해에서 보여준 행태로 지지를 잃고 있다”며 “중립국인 인도에서 하고 있는 짓은 진짜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인도와 중국 국경 지대에서는 양국 갈등이 군인들 사이의 실제 충돌로 이어졌다.

브랜스태드는 “이전에 대사를 지낸 선임자 3명보다도 오랜 세월 재직했다”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유세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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