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들은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과 임금, 원부자재 대금 등의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같은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금은 물론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거나 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9일 일찌감치 협력사와 지역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는 추석 연휴에 일주일 앞서 대금 지급 계획을 밝혔는데, 올해는 3주나 빠르게 결정됐다.
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열었다. 지난 9일부터 내달 중순까지 19개 전 계열사 임직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자매마을 등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다.
이번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한 27개 중소기업의 상품도 입점해 의미를 더했다. 자매마을 농수산물 외에 스마트공장에서 생산한 어묵이나 황태, 두부과자 등도 구매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SK는 SK하이닉스가 지난 11일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 15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천, 청주 지역 농축특산물 및 생활용품 세트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역시 오프라인 장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LS ELECTRIC(일렉트릭)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해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약 4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오는 25일 정산분을 3일 앞당겨 22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1조1087억원을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위아에 부품,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 개 협력사가 대상으로, 예정일보다 최대 20일 일찍 지급한다.
협력사들은 명절 전에는 상여금 등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의 자금 수요가 몰려 어려움을 겪곤 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1295억원과 1조4181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그룹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빠르게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롯데는 지난 8일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자 6000억원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35개 계열사가 1만3000개 파트너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협력업체 2000여곳에 1920억원의 대금을 추석 전에 지급한다.
앞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을 앞두고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협력사와 농촌과의 동행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상생 활동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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