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금지 보복 예고했지만
美 조치 따라 실행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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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오가던 갈등이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공격 측인 미국이 틱톡·오라클 매각 합의를 승인하고 틱톡 다운로드 금지를 일주일 연기하면서 중국이 천명한 보복 조치도 당분간 명분을 잃게 됐다. 다만 미국이 제재를 해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오라클·틱톡 합의안 승인
20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오라클과 월마트, 틱톡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업체의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미 행정부와 협의에서 미국 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부문 모두를 하나로 묶는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틱톡 글로벌의 지분 20%를 나눠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이 월마트보다 더 큰 지분을 할당받을 전망이며 기존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틱톡 전체 지분의 53%를 미국이 보유하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중국 투자자는 전체 지분의 36%를,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은 나머지 11%를 차지하게 된다.
미 상무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부터 미국의 앱 플랫폼에서 틱톡 앱 제공을 금지키로 했던 조치를 1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해제 조치는 오는 27일 오후 11시 59분까지다. 이로써 법정 소송까지 갔던 다운로드 중단을 비롯한 틱톡 미중 갈등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다 일주일 뒤에 제재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틱톡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제재는 미국 이용자들이 이 앱을 새로 다운로드받거나 기존 앱을 업데이트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에 이미 설치된 미국인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中매체 "최악 결과 피했다"
당초 중국은 20일부터 발동될 예정인 틱톡 다운로드 금지에 대해 보복을 예고하며 강력 반발했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은 국가 안전을 이유로 틱톡 관련 거래를 금지하고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며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미국에게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고집을 피우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해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라클·틱톡의 합의를 승인하고 미 상무부가 잇따라 제재안을 연기하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줄어들게 됐다. 중국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복'을 거론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은 총영사관 폐쇄 등 비경제 부분의 일부였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5월에도 중국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외국 기업 명단을 작성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대외 공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관영 매체만 애플, 시스코, 퀄컴, 보잉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같은 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새로운 계획은 최악의 결과를 피했고 바이트댄스의 주요 권리와 이익도 유지됐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추가 조정을 거쳐 최종 계획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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