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안철수 “추미애 침묵한 문 대통령, ‘공정’ 37번 언급… 전국민 우롱”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청와대 “정치 공세… 대꾸할 가치 못 느껴”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청년들을 우롱하냐”며 날을 세웠다. 문 대통령이 청년의 날 기념사에서 ‘공정’을 37번 언급했는데 정작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 등 정부와 여당의 논란에 대해선 침묵했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께서는 공정이라는 단어를 무려 37번을 사용했다고 한다”며 “이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갖은 불공정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없이 침묵하면서 청년들에게 공정을 역설했다니,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빈말이라도 한마디 하신 후에 공정을 입에 담아야 했다. 저는 그것이 사리에 맞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한다고 하시면서 왜 정부 여당의 수많은 불공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을 37번 말하며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을 야당이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병역 관련 공정을 언급한 발언이라 주목을 받았다.

이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큰 기대는 어렵다”며 “뻔한 불공정이 버젓이 반복되고 있다. 부모 덕 본 자식 얘기만 벌써 2년째”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르는 사이에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무너지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의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의혹 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에 “야당의 정치적 공세다.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2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문 대통령 연설 비판에 대해 “(전날 연설은) 대통령의 평소 의지를 말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공정에 대한 의지를 폄훼하는 야당 발언이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