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달러환율 26.6원 급락
Fed, 제로금리 장기화 기조 재확인
위안화 강세와 동조화 흐름도 한 요인
삼성전자·현대차 등 우량주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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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연초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소한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엔 1160.3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1월 20일(1158.1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에만 26.6원 급락한 것으로, 이에 따른 반발로 이날 환율이 3.7원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한풀 꺾여 1162~1163원대의 약세를 보였다.
최근의 환율 하락세는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강세에 기인한다.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로금리 장기화 기조를 재확인하며 달러 약세 흐름을 이끌고 있다.
원화 가치가 연동되는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환율 하락을 견인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는 0.86으로, 달러(0.66)보다 영향력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중국 정부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위안/달러 환율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6.7591위안으로 절상 고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가 1년 내 역내 위안화 가치가 6.5위안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원/달러 환율 하락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른 코스피 상승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환율 급락세가 펼쳐진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891억원 순매수했고, 이날 역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했던 2018년 1월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원화 강세 지속을 기대한 외국인의 수급 개선 전망을 뒷받침한다.
삼성증권은 “수출주가 원화 강세 구간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경우 차별화된 실적 모멘텀이 있는 IT·자동차 업종, 특히 가장 큰 수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흐름이 최소한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선자가 확실해지지 않은 민감한 상황에서 미·중 양국 모두 갈등 상황이 부담스럽고, 중국 역시 자국 통화를 무리하게 약세로 돌려세울 필요가 없어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 전까지는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위안과 원화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제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미국 대선 전후로 환율이 달러당 1150~1160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G2(미·중) 패권전쟁이 극에 달하거나 글로벌 경제가 과도하게 둔화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은 한 단계 레벨을 낮춰 1140~1180원의 밴드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주일에 25원 넘는 환율 급락은 국내 투자심리와 수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임을 감안할 때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증시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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