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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매각협상 다시 안갯속...트럼프 "승인 철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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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바이트댄스·오라클

서로 "지배권 갖겠다" 맞서

"바이트댄스 상관없게 될것"

美, 원점에 가까운 기준 제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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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 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미국 오라클이 서로 지배권을 갖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라클이 완전한 지배력을 갖지 못한다면 거래 승인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번 협상을 통해 새로 설립될 예정인 틱톡글로벌의 지배권을 자사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글로벌이 오라클·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거쳐 미국 증시에 상장되고 바이트댄스가 지분 80%를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라클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라클 측은 “틱톡글로벌의 설립 후 오라클·월마트가 투자하고 주식은 이들 소유자에 배분될 것”이라며 “미국이 대주주가 되고 바이트댄스는 소유권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오라클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글로벌의 지분 36%는 바이트댄스 설립자를 포함한 중국 주주들이, 53%는 오라클·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주주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틱톡글로벌의 지배구조를 두고 이 같은 혼선이 빚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원점에 가까운 기준을 다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트댄스는 틱톡글로벌과 아무 상관이 없게 될 것”이라며 “상관이 있으면 우리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이 완전한 지배권을 가져야 할 것이며 바이트댄스가 현재 입장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글로벌의 지배구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명분은 ‘국가안보’다. 미국인 1억명 정도가 틱톡을 쓰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틱톡을 지배하면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려다. 그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바이트댄스가 틱톡과 관련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지난달 내린 바 있다.

반면 중국의 입장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식의 인수합병(M&A)은 중국 ‘기술굴기’의 대표적 결실 중 하나를 미국에 헌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편집장 후시진은 “내가 알기로 중국의 국가안보·국익·존엄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현재 합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매각 행정명령에 맞서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이전을 금지할 수 있는 수출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핵심 알고리즘을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오라클이 안보 목적에서 소스코드(프로그래밍 언어로 쓰인 글)만 감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종합적으로 볼 때 틱톡의 M&A 협상이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때문에 차질을 빚는 형국이라고 전했다./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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