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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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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원들 툭하면 욕설·막말·갑질…"정치인 자질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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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윤리위·당 내부서 엄중히 문책하지 않아 같은 문제 반복"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공개석상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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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11대 제주도의회 출범 초기부터 욕설과 갑질, 막말 발언 문제가 제기됐고, 후반기 의회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정성 없는 사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제주도의회 분위기로 인해 문제가 반복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의 힘 소속 강충룡 제주도의회 의원은 지난 21일 제주시를 대상으로 한 제387회 임시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근거 없이 '환경단체들이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발이 가장 많다. 그런데 환경단체들이 중국에 관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환경단체들이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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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는 강충룡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치 환경단체가 중국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환경단체를 비난한 셈이 됐다.

환경단체의 비난이 쏟아지자 강 의원은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강 의원이 막말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만이 아니었다.

제11대 제주도의원에 당선된 첫해인 지난 2018년 9월 7일 도의회 제364회 정례회 도정 질문에 원희룡 제주지사를 상대로 청년회와 부녀회 등에 여행경비를 보조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공개적으로 해 망신을 당했다.

강 의원은 "10년, 20년 동안 지역에 봉사한 분들이 보조금 심의에서 다 떨어졌다. (보조금 지원을) 해야 한다. 10∼20년 만에 여행 가는데"라고 말한 것.

당시 도지사를 상대로 지역의 주요 현안을 묻기 위한 도정 질문 자리에서 마을 단체의 여행 보조금 지원을 요구한 도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 달 전에는 또 다른 제주도의원이 막말로 인한 입방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용호 제주도의회 의원은 지난 8월 28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한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 이슈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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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고 의원은 공사의 조속한 진행을 주문하며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을 겨냥해 "왜 남의 동네 와서 콩 내놔라 감 내놔라 하는가. 왜 이 지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욕설에 가까운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비난이 잇따르자 그는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사과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도의원들의 갑질 발언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성균 제주도의회 의원은 제11대 도의회 초기인 지난 2018년 7월 12일 제362회 임시회 기간 의원들이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과 총무과, 제주4·3평화재단 등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막말을 쏟아냈다.

당시 행정자치위원장에 선출된 강 의원은 "의원의 말은 주민 대표로서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의원이 묻는 말에) 반박을 하거나 의원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하거나 논쟁을 하거나 주장을 하는 건 행자위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2분 30초 남짓 관련 발언을 이어가면서 지방공무원법 제51조 '공무원은 주민 전체의 봉사자'라는 말을 거론하며 "상임위원회는 논쟁하거나 토론을 하는 곳이 아니다. 제가 위원장 하는 동안은 (공무원이 논쟁해서는)절대 안 된다"는 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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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는 강성균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즉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우월한 지위를 스스로 만들어 공무원들을 아래로 보고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규탄하자 강 의원은 사과했다.

또 사회관계망(SNS)에서 동료의원을 향해 욕설을 한 도의원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제주도의회 의원은 지난 2018년 9월 22일 SNS에서 동료 의원을 향해 '이걸 꼭 올려야 되겠냐? 이 ㅅㅂㄴ아!' 댓글을 달며 비난했다.

당시 민감한 제주 지역 현안이었던 대규모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는데, 찬성·반대·기권 의견을 낸 의원 전체명단을 공개한 동료의원을 향해 비난한 것이다.

양 의원 역시 언론과 도민사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사과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국장은 "도의원은 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대표라 할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막말과 욕설, 신중치 못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도의회 윤리위 차원에서나 당 내부에서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하지만,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에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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