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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LG배터리 더 살 것" 머스크 한마디에 전세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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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배터리 구매량 늘리겠다"

배터리 데이 앞두고 '깜짝 트윗'

'니콜라 사기'에 데인 車업계 반색

LG화학·삼성SDI 주가 상승마감 등

두 기업 행보에 금융시장도 출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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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22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요동쳤다. ‘배터리 협력사의 주문 물량을 확대한다’는 머스크의 발언에 LG화학은 물론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들은 크게 반색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테슬라의 미래 경영전략 행보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주식 투자자들은 세계 배터리·전기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내용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파나소닉과 LG,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배터리 공급사들이 최대한의 속도를 내더라도 2022년 이후에는 중대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또한 배터리 데이 때 전기트럭 ‘세미’나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의 장기 생산에 영향을 줄 중요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2022년까지 다량 생산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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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머스크가 올린 한마디에 국내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2차전지 생산기업이자 머스크의 트위터에도 언급된 LG화학의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1.91%) 상승한 63만9,000원에 마감됐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삼성SDI의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500원(0.11%) 오른 4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2차전지 부품·장비 관련주들의 주가에도 이날 훈풍이 불었다. 2차전지 주요 소재인 동박 제조기업인 두산솔루스도 2,600원(6.60%) 오른 4만2,000원에 종가 마감됐다. 2차전지 장비인 전자석탈철기(EMF)를 생산하는 대보마그네틱도 1,950원(4.64%) 오른 4만3,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지닌 성장성 등에 비춰 이날 발언은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해석될 수 있다”며 “파나소닉의 독점 공급이 깨진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테슬라라는 ‘빅 바이어’를 잡기 위해 치열한 영업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이 배터리 분야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은 CATL과 신(新) 밀월 관계를 맺으며 한국 기업들의 설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테슬라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고, 결국 득을 보는 협력사도 중국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최근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미칠 파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사태에도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니콜라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지속할 계획을 밝힌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역풍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GM 같은 전통업체들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예측해왔다”면서도 “GM과 니콜라의 거래는 이 같은 기존 접근방식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존 상식과는 결이 다른 행보”라고 지적했다. /김기혁·이수민·김경미기자 뉴욕=김영필특파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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